[동영상] 아산 축구와 함께한 3년, 함께할 30년

박동혁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감독

2019-12-09     이종현 기자
박동혁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박동혁(41) 감독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하 아산무궁화) 역사를 함께했다.

아산무궁화는 경찰대학 소속 군경팀으로 2017년 안산에서 아산으로 연고를 옮겼다.

박 감독과 아산무궁화 인연은 2017년 시작됐다.

당시 수석코치로 합류해 송선호 전 감독을 도왔다.

지난해 송 전 감독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고 2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박 감독은 취임 1년 만에 아산무궁화를 2018 K리그2(2부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경찰청의 의경제도 폐지로 아산무궁화 미래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아산무궁화를 놓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3년 동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아산무궁화는 최근 시민구단 전환이 결정됐다.

내년부터 가칭 충남 아산FC가 아산시민과 충남도민, 축구팬을 만나게 된다.

아산의 축구가 계속되듯 박동혁의 축구 역시 계속된다.

이제 그는 아산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그리고 있다. 아산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흥미롭다.

다음은 박 감독과 일문일답.

박동혁

- 언제 팀과 팬들을 놓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나.

“군경 선수들이 아산무궁화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뛴(8월 4일 부산전) 경기가 떠오른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시민과 서포터즈(아르마다)에 인사하는데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보고 팬들과 남아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아산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수석코치에서 감독까지 아산에서 3년을 함께했다. 언제 힘들었나.

“2018년이다. 시즌 중반 경찰청이 선수 수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아산무궁화가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 걱정이 컸다. 선수들이 미래도 보이지 않는데 과연 열심히 뛸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과 위기를 극복했다. 오히려 하나로 똘똘 뭉쳤다. 리그 우승을 하면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선수들만 보면 꼭 우승하자고 당부했다. 우승을 하면서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던 거 같다.”

- 아산무궁화가 원팀으로 뭉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나는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준다. 물론 그 안에 규칙도 있고 경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훈련도 자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분위기를 제공했다.”

박동혁

- 아산의 축구는 계속된다. 앞으로 목표는.

“당장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쉽지 않다. 같은 리그엔 기업구단인 팀도 있다. 예산 지원이나 선수 투자가 우리보다 좋다는 얘기다. 우리는 3~4년 뒤를 내다보는 축구를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 주면 우리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팀을 만들어보겠다.”

-아산시민과 충남도민 그리고 축구팬에게.

“남아 있는 선수들은 내년, 그리고 앞으로 아산의 축구를 짊어지고 갈 선수들이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무엇보다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선수들과 좋은 경기력과 흥미진진한 축구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