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에 또 측근인사 ‘내정설’

2020-01-14     정종윤 기자
충남도청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충남도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신임 원장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인 사전 내정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해 9월 전임 원장 임기가 끝나면서 공석이 되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다 지난해 12월 신임 원장 채용공고를 내고 모집에 들어갔다.

모집 결과, 공모에는 모두 13명의 지원자가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 중 1차 서류심사를 거쳐 5명의 지원자를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번 공모에도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한 뒤 현재 도청 소속 A(5급 상당) 팀장이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A 팀장은 면접 대상자 5인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또 ‘측근 챙기기’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공보관실 한 팀의 팀장직을 맡은 지 불과 1년 채 지나지 않아 자리를 옮기려 하고 있어 도청 직원들의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A 팀장이 문화산업과 관련 무슨 전문성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도와 공공기관을 제 집 안방 드나들 듯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지사께서 약점이 잡혀선지 아니면 총애하는 것인지 A 팀장에 대해 관대하다.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열심히 일하는 일반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 지사는 지난해 12월 송년 기자회견에서 진흥원장 내정설에 대해 “의중을 두고 있는 사람은 있지만 내정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중은 곧 내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양 지사의 인사 철학에 대한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오는 21일 면접을 진행한 뒤 복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어 29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대상자를 선출하고 신임 원장은 결격사유가 없으면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