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사스보다 치사율 낮지만…”

대전시 28일 ‘감염병 지역 유입차단 긴급 대책 회의’ 개최 “전염성 높으나 치사율 낮아… 과도한 공포 가질 필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손 씻기', '악수 및 병원 방문' 자제”

2020-01-28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28일 현재 전국에서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의 전염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기존 메르스와 사스보다 상대적으로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은 높은 만큼, 철저한 예방과 관련 기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기관 대책회의’에서 “실시간 현황을 공개하고 철저히 대비해서 근거 없는 가짜뉴스로부터 오는 시민들의 걱정을 덜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중구·동구·대덕구·유성구 등 4개 자치구 구청장, 선별진료 기관장, 의·약 단체장, 지역 감염병 전문가 등 20여 명이 긴급 소집됐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의 현황과 국내·외 확산 동향, 지역 대응 태세 등을 점검했다.

우선 의학 교수들은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에 집중했다.

남해성 충남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것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는 메르스·사스보다 더 감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다행스럽게도 치명률(치사율) 자체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과도하게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실히 전파력이 기존 메르스와 사스보단 훨씬 높지만, 현재 신종 코로나의 사망률은 2.3%다. 사스의 사망률은 10%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전염병이 종식될 때까진 기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시와 관계기관 및 환자·보호자들은 상황을 잘 이해해주시고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부분은 ‘손 씻기’와 각종 행사나 모임에서의 ‘악수 자제’ 등이다.

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고선 병원 방문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현재 충남대병원에선 이미 모든 면회객의 방문이 금지된 상태다.

이와 함께 관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 바로 의료기관을 가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병원이 감염의 온상이 되는 게 가장 큰 우려”라며 “국민들이 본인 증상이 있는 경우 아직까진 병원을 바로 찾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하고 조치 받아야 한다. 그거에 대한 홍보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감염병의 지역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철저히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시·구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24시간 유지하며, 접촉자 1:1 매칭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난대비용 개인보호장구를 비축·배부하고, 의심환자 신고방법 및 안전예방수칙 등에 대한 시민 홍보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허 시장은 “과잉 대응 정도로 철저히 대비해 감염병이 지역에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시민과 학생, 교직원, 대학, 외국인 유학생 등 빠짐없이 점검해서 광역체계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