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불이 났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야 하는 게 언론의 속성”

2020-03-17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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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진단키트로부터 타이레놀에 이르기까지 최근 SNS 글로 잇단 구설에 휩싸이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씨가 17일 “오해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보완하는 수준일 뿐, 실질적인 사과는 없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키트논란과 관련, “워낙 예민한 시기라 해명하려다 또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을듯해 당분간 페북을 중단하려 했다”며 “그러나 중요한 팩트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 충분히 설명이 안된 듯해 다시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먼저 “미국 청문회 동영상은 2개가 있다. 11일에 항원항체검사에 대한 엉뚱한 질문이 나왔고, 12일에 문제가 되는 ‘Not Adequate’ 발언이 나왔다”며 “두 개의 영상을 자세히 보지 못하면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Not Adequate’ 영상은 한국의 빠른 속도와 비교한 대화 등 앞뒤 문맥을 감안할 때, 누가 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PCR에 대한 이야기가 맞다고 추정된다”며 “하지만 한국키트 불신에 대한 중대한 사안이 미국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나왔으므로, 국민들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불이 났으니 불을 다 끌 때까지, 그리고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불이 났다는 사실은 먼저 알려야 하는 게 언론의 속성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해명했다.

성급히 글을 올린 것은 맞으나, 언론의 속성임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는데 웬 호들갑이냐는 듯한 뉘앙스다.

특히 “나는 지금도 우리나라 키트는 훌륭하다고 믿으며 충분히 칭찬 받을 만하다”며 “그러나 90점이 100점이 되면 더욱 좋은 일 아니겠는가. 이번 논란을 통해 만의 하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개선해주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타이레놀을 권장한 글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보하지 않았다.
“어떤 인플루엔서가 나를 ‘야매’로 공격했다. 타이레놀이 권장된다는 이야기는 뉴욕타임스와 더가디언 등 전세계 유력지들이 모두 보도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는 “페북에서의 내 글은 표현이 직설적이다”며 “앞으로 이 부분 반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