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스페인, 요양원서 버려진 노인 사체 다수 발견

2020-03-25     정문영 기자
스페인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살 사람만 치료하고, 80세 이상 노약자에 대한 치료는 어렵다"라는 한 이탈리아 병원 의사의 증언이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로 숨진 노인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무더기로 버려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인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각) 아나로사 TV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버려진 노인들을 다수 발견했고, 일부는 침대 위에서 사망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며 “요양원 직원들이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발견되자 이들을 버리고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만행에 법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그러나 스페인의 다른 요양원은 대부분 운영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코로나19’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스페인은 양로원 관리와 점검 등을 육군이 맡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방역과 의료지원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노인들을 위한 정부 당국의 관리와 지원마저 여의치 않아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한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은 24일 기준 2,31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32,200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 중 87%가 70세 이상 노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