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충남 온라인 학교…“청각 장애 학생은 어서 오지 못했다”

2020-03-26     이종현 기자
어서와!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도내 청각 장애 학생들이 울고 있다.

충남교육청이 지난 18일 개설한 ‘어서와! 충남 온라인학교’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해 유튜브에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생방송 수업을 놓친 학생은 녹화된 수업을 내려받아 시청할 수 있다.

평균 1만 명 이상이 수업에 참여한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수업 중 교사의 질문을 들은 학생들이 채팅을 치면서 답변한다.

반면 청각 장애 학생은 한숨을 내쉰다.

이들을 위한 수어 통역은 찾아볼 수 없다. 장애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얘기다.

교육 당국은 사과했다.

온라인학교를 기획한 전건용 중등교육팀 장학사는 “온라인학교 수업을 급하게 기획하고 개설하다 보니 그 부분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진숙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대표는 “교육 당국의 장애인 등 소수자 인권 감수성 부족이 원인이라고 본다”며 “지금부터라도 청각 장애 학생들이 소외 받지 않도록 보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보강: 오후 1시 10분> 유양숙 특수교육팀 장학사는 "올 초 청각 장애 학생들에게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했다. ‘소보로’라는 태블릿PC 앱이 실시간으로 소리를 문자로 통역을 해주고 있다”며 “청각 장애 학생들도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