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황교안-김종인… 남의 공 가로채는 쓸데 없는 짓 말라”

2020-03-29     정문영 기자
미래통합당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저는 1977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의료보험 제도를 만든 당사자로서, 또 지난 1989년 보건사회부 장관으로 앉아 보험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한 사람으로서 이번 보건 위기를 보는 감회가 특별하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29일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 발언)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28일 페이스북 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문재인 정부의 선방이 모두 박정희 대통령의 덕이라며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홍걸 후보가 한 마디 쏘아붙이고 나섰다. 그는 이날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며 지금이 이승만 정권 시절인 것으로 착각하시는 김 위원장은 의료보험도 자기 공이라고 하고, 황 대표는 '박정희 덕'이라고 한다”며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의료보험이 우리가 아는 지금의 ‘전국민건강보험’이 된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며 ”돈이 남아도는 조합에게만 유리했던 건강보험을 전국민이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꾼 것”이라고 떠올렸다.

또 “의료보험관리공단과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제도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또 질병관리본부는 노무현 정부에서 만들어졌다”고 일깨웠다.

현행 전국민건강보험제는 김대중 정부가, 방역의 총괄 사령탑인 질병관리본부는 노무현 정부가 각각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굳이 말하자면,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남의 공을 가로채 공치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정부여당이 이런 사실을 몰라서 일일이 반박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지금 이런 일로 다투고 있을 때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쓸데없는 자화자찬으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사태수습에 조금이라도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