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진중권 석사, ‘자칭 역사학자’라고?...그건 '일베 벌레' 종류나 쓰는 말”

2020-03-30     정문영 기자
역사학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조롱 섞인 반격의 뒤끝을 날렸다.

지난 28일 진 전 교수가 ‘토착왜구를 박멸하자?’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격해온 데 대한 까칠한 신경전이다.

전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밤새 트위터 계정 비밀번호 재설정 코드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 10개를 받았다”며 “어떤 나쁜 놈이 제 계정을 해킹하려 했다는 뜻인데, 문득 진중권 석사의 계정도 해킹당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초장부터 날카롭다.

그는 “그렇게 가정하니, 몇 가지 의문이 풀렸다. 제가 품었던 의문은 다음 세 가지”라며, 넘버링을 해가며 하나씩 의문을 던졌다.

먼저 “이제껏 ‘토착왜구’라는 표현에 흥분한 건 대체로 미통당 극렬 지지자들이었다”며 “진중권 석사 같은 저명한 진보 지식인이 미통당 극렬 지지자들과 같은 반응을 보인 게 의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칭 역사학자’는 일베 벌레 종류들이나 쓰는 말이지, 학자들끼리는 ‘자칭 역사학자’나 ‘자칭 미학자’ 같은 말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며 “역사학계에도 ‘유사 역사학자’나 ‘재야 역사학자’라는 말은 있지만, ‘자칭 역사학자’라는 말은 없다”고 일깨웠다.

그러면서 “진중권 석사처럼 고매한 인격을 가진 학자가 일베 벌레들의 용어를 썼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전 교수는 이날 진 전 교수를 시종 ‘진중권 석사’라고 일관되게 불렀다. 최근 진 전 교수가 자신을 ‘자칭 역사학자 전우용 씨’라고 감정섞어 언급한 표현에 대한 불만을 뒤끝처럼 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박사학위자인 전 교수 입장에서는 석사학위자에 불과한 진 전 교수로부터 ‘자칭’이라는 표현은 다분히 귀 거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고, 학자로서의 권위를 깔아뭉개는 것으로 해석돼 기분 좋을 리 만무하다.

또 진 전 교수가 첨부한 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13년 전 기사까지 찾아내는 건 돈 받고 시간 때우는 알바들이나 팀단위로 할 수 있는 일이지, 진중권 석사처럼 세상 거의 모든 일에 비판적 고견을 발표하느라 바쁜 분에게는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리고는 “이상의 의문을 기초로 한 추론에 따라, 일단은 진중권 석사의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밤새 벌어진 트위터 계정 해킹의 주범을 연상시키는 뉘앙스의 꼬리말을 달았다.
“이제 일베 벌레 종류나 알바 따위가 어떻게 진중권 석사 특유의 천의무봉한 글솜씨를 똑같이 흉내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만 풀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전 교수에게 싸움을 걸었다.
저들이 '토착왜구'라 부르는 이들이 주장하는 '식민지근대화론'의 의학적 버전이죠. 누가 한 말일까요? 얼마 전 "대구 시민들은 왜 자기 도시가 일본과 같은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겁니다."라고 했던 분 있죠? '토착왜구' 박멸의 최전선에 서 계신 항왜투사, 자칭 역사학자 전우용씨입니다. 이 분, 셀프 청산하셔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