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검-언 유착’ 의혹 폭로…미리 군불 땐 〈채널A〉

2020-03-31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31일 MBC가 폭로한 ‘검찰-언론’의 유착 의혹은 사실 지난달 6일 〈채널A〉가 미리 군불을 땠다.

〈채널A〉는 지난 2월 6일 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라젠 수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관련 수사를 위해 수사팀을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 크게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총장이 정확한 진상을 규명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금융범죄 수사 경력이 많은 검사 3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과 관계가 틀어진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를 끌어들여 신라젠 의혹에 유 이사장이 연루돼 있는 것처럼, 짙은 연막을 피웠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막으로 소개된 발언에서 “유시민 건도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오나?”라고 관심을 끌면서, “이 분이 온갖 궤변을 동원해가며 검찰과 언론을 공격한 게 실은 조국을 위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얼핏 단순 추정을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신라젠' 사건에 유 이사장이 직접 연루된 것처럼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 점으로 보아, 〈채널A〉와 사전에 이미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이날 〈채널A〉의 방송은 오늘 MBC 보도와 크게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과 언론의 유착관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