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문재인 대통령 엄청난 대가"

보령·서천 김태흠 후보 지원 유세…"집권당 사람들, 나라를 이념적으로 이끌어"

2020-04-08     김갑수 기자
이완구

[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2~3년 후 당신이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 반드시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던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천 장날을 맞아 보령·서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태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 전 총리는 먼저 “저도 사무관에서부터 시작해 45년의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서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10번의 정권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며 “(그런데)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 이해를 못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몇 년 후에 피눈물 흘릴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이 얼마 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대단히 위험한 얘기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안전한 길로 가는 것이 대통령과 총리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이 전 총리는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길이 잘못된 길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정권을 책임진 사람들이 이념적으로 뭉쳐있다. 그러나 정치는 이념이 아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이나 독일의 슈뢰더 수상도 실용주의를 주장했다”며 “나라 일을 하는데 이념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당 사람들이 이 나라를 이념적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대단히 경계하고 걱정한다”고 비판했다.

21대
이완구

다음으로 이 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니 이 정권의 실정을 잊은 듯 하다. 그러나 2~3년 후에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실정을 막기 위해 미래통합당에게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전 총리는 “김 후보는 제가 10여 년 전 충남도지사 할 때 정무부지사로 함께 도정을 이끌었던 사람”이라며 “5000억 원짜리 원산도~안면도 연륙교(원산안면대교)를 김태흠이 한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총리가 이번 총선 정국에서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리는 얼마 전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월세로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장에는 이 전 총리와 김 후보를 비롯해 김용필 전 충남도의회 의원과 이익선 전 기상캐스터, 보령지역 미래통합당 당원 및 지지자 등이 대거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