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수안보연수원 무단 매입 제 책임”

충주시의회 “심각한 권한 침해…향후 대책 내놔야”

2020-05-18     김수미 기자
조길형

[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충북 충주시가 의회 승인도 받지 않고 수안보 옛 한전연수원을 도시재생 용도로 무단 매입한 것에 대해 조길형 시장이 공개 사과했다.

조 시장은 18일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전 연수원 매입과정에서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누락했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시의회와 시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충북도 감사를 포함한 모든 조사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와 함께 철저하고 반성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안보 도시재생사업을 따내기 위해 주민과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왔다”며 “그런 노력까지 폄훼하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

앞서 시의원 19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해 3, 4월 임시회에서 승인하지 않았음에도 수안보 옛 한전연수원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한 것은 의회를 무시하고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장은 시의회와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라”면서 “담당 공무원 처리와 부당하게 매입한 공유재산에 관한 향후 대책을 시의회에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2017년 11월 법원 경매를 통해 수안보 옛 한전연수원 소유권을 확보한 A씨와 매매 의향서를 체결한 뒤 지난해 10월 수안보 온천관광지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확정되자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필요한 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옛 한전연수원 매입 계획을 심사한 시의회는 이를 보류 처분하고 “매입 대금을 20억 원 이하로 낮추라”고 시에 요구했으나 시는 매입 대금 지불과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진행했다.

시는 “시의회가 도시재생사업 관련 예산안을 포괄적으로 승인하면서 업무 담당자가 옛 한전 연수원 매입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것으로 착각해 빚어진 단순 업무 착오”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의 자진 청구에 따라 충북도는 이날 옛 한전연수원 매입 관련 업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