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하 “언론의 여론조작…기자 탓? 언론사 탓? 기득권 카르텔 때문?”

2020-06-03     정문영 기자
사진=미디어오늘/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1대 국회 첫 월요일인 지난 1일 수구언론은 온통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실에 카메라 포커스를 맞췄다.

데스크의 지령을 받은 듯 사진기자들은 '롱 레인지 스나이퍼'로 변신, 윤 의원실을 타깃으로 카메라 포커스를 맞췄다. 해상도는 비록 흐릿했지만, 기대했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 석간인 〈문화일보〉는 ‘국회 의원회관서 웃는 윤미향’이란 제목으로 1면에 사진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튿날 정치면에 “尹은 사무실 안에서 웃었다”란 제목으로 윤 의원을 조롱하듯 관련 사진을 올렸다.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자신은 국회의원이 돼 헤벌레 웃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노림수가 깔려 있음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이에 나신하 KBS 기자는 3일 “언론 여론조작에는 가짜뉴스를 만들고, 소재를 차별화 하며, 의제를 왜곡시키는 방법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첫째, 가짜뉴스 만들기. 설명이 필요 없다. 명백한 오보라도 사과 같지 않은 사과로 뭉갠다.
둘째, 소재 차별화. 기사거리를 자의적으로 선택해 키우거나 죽인다. 적대적 취재원의 단점엔 현미경을 들이대고, 우호적•동지적 취재원의 잘못엔 차단막을 덮어준다.
셋째, 의제 왜곡. 기계적 균형의 외피를 쓰되, 부정적 인상을 주는 논란을 유발해 적대적 취재원에 타격을 준다.

그는 “이러한 여론조작 시도가 대부분 특정 집단 관련 뉴스에서 막강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며”그 까닭은 기자들 탓인가? 언론사 탓인가? 언론을 포함한 기득권 카르텔 때문인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