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소금과 염장질을 구분 못하는 주호영…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적기만 하는 언론”

2020-06-29     정문영 기자
송요훈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법사위원장은 국회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리이고, 소금 역할이고, 오랜 관례이고 전통이며, 그래서 오랜 동안 야당이 맡아서 그 역할을 해왔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을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전히 법사위원장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해명한 것이다.

송요훈 MBC 기자는 이날 주 원내대표보다는, 이를 그대로 받아적기만 한 언론을 향해 회초리를 들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받아적기만 하지 않고 도발적인 질문을 툭 던지는 기자들은 왜 없었을까”라며 30년차 선배 기자로서 솟구치는 궁금증을 훈계하듯 하나씩 열거했다.
“아시다시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던 날이 공소시효 마지막날이었고, 인사청문회 진행을 맡았던 법사위원장 여상규는 검찰과 내통을 하는지 검찰이 조국 아내를 기소할 거라며 사퇴를 압박하고 종용하고 애원하기까지 했는데, 그게 소금 역할인가?”

그의 질문은 이어졌다.
“아시다시피, 조국 장관 후보자는 사퇴를 거부했고 검찰은 조국 아내를 기소했다. 그건 사퇴를 압박하는 억지 기소였고 대통령의 인사권엔 도전한 하극상이었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런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상생이고 협치이고 견제이며 균형인가?”

이어서 추가 질문 하나를 더 보탰다.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게 된 건 고작 20년이 채 되지도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오랜 관례이고 전통인가? 이제는 책임정치가 더 적절한 시대 아닌가? 소금 역할과 염장질을 구분할 줄 아는가?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건 염장질을 하려는 거 아닌가?”

그리고는 ”비판정신이 살아있고 할 말은 하는 기자라면, 이 정도의 질문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론을 자처하는 언론이라면, 그 정도의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