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추미애 장관 지휘 끝내 ‘묵살’하고 사실상 '전면전' 선포

2020-07-08     정문영 기자
결국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결국 윤석열 검찰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거부’하고 말았다. 추 법무부 장관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대검찰청 대변인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하여 '채널A'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아니하고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하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추 법무부 장관이 내린 지휘와는 크게 다르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했던 추 장관의 지시를 조목조목 묵살한 ‘항명’이나 다름 없다. 토씨 하나 바꾸지 말라 했던 지시를 문맥 전체를 완전히 비틀어버린 것이다.

먼저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하여~’라는 대목은 곧 ‘좌고우면하며 이리저리 기웃거렸다'는 이야기고,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은 ‘문언대로 이행하라’는 추 장관의 지휘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일방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열린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윤 총장이 장관지휘를 따르지 않았다”며 “서울고검 수사본부 건의는 장관지휘와 상충하는 것이고, 특임검사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지시에도 맞지 않는”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검수사본부가 특임검사보다 공정하거나 독립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수사본부에 지금 중앙지검 수사팀 외에 다른 검사들을 투입해 수사방해를 할 길을 만들 수 있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특임검사'란 용어만 쓰지 않은 꼼수"라며 "'대검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는 독립적 수사'를 지휘한 점에 대한 반항"이라고 후려쳤다.

이제 공은 다시 추 장관에게로 넘어갔다. 추 장관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