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분열…” 대전시의회 의장, 권중순-이종호 의원 대결

9일 간담회 갈등 봉합 못해, 부의장 후보 민태권-조성칠-우애자 의원 등록

2020-07-09     황해동 기자
권중순(왼쪽)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의장 자리를 두고 두 패로 양분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회 의원들이 끝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9일 오후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4시간 가까운 협의를 진행했으나, 권중순 의원을 두고 갈라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권중순(중구3)·이종호(동구2) 의원이 의장 후보로 등록, 둘의 표 대결로 귀결됐다.

부의장 후보로는 민주당 민태권(유성구1)·조성칠(중구1) 의원과 미래통합당 우애자(비례)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후반기 의장단은 13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문제는 복수 후보 등록이 민주당 의원들의 분열된 모습이라는 점이다.

‘후반기 (권중순)의장 선 지명’이란 전반기 의원총회 내용을 두고 갈등을 겪었고, 결국 지난달 25일 의원총회를 통해 전반기 의원총회 내용을 당론으로 결정했으나 의원들이 두 패로 갈리면서 당론 부결, 농성까지 이어지는 볼썽사나운 내홍을 빚었다.

의원직 사퇴와 재출마 표명, 재출마 반대 의사 등이 속속 불거져 나왔다. 이날 마지막 간담회에서도 갈라진 틈이 좁혀지지 않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 대전시의원들은 ‘사실상 분당’ 수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의원들의 사리사욕, 후보들의 자질 부족, 시당의 조율기능 실종 등 갖가지 책임론도 불거졌다.

이날 결과를 두고 시민들은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쟁이 아닌 개인적 ‘감정 대립’으로 몰고 간 시의원들은 모두 석고대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런 상황에서 후반기 시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