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일생을 흉내조차 못할 자들아, 그의 일생을 능멸하지 마라”

- "젠더적 편향성 지나지다" - 고인, 빚만 7억원... 27년 동안 32억원 '기부'

2020-07-10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한 폄훼가 도를 넘고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무죄추정원칙에도 불구, 성추행 혐의로 고소인 조사가 이뤄졌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들이 고인을 사실상 성추행범으로 몰아가는 등 젠더적 편향성이 지나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드높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10일 이 같은 부조리한 왜곡 현상에 대해 “상처 입은 사자가 죽으면 들쥐떼가 달려들어 그 상처를 물어뜯는다”라는 속담을 들어 맹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원순이 살아온 일생을 흉내조차 못할 자들이 그의 일생 전체를 능멸하고 있다”며, 당장 시장공관을 떠나야 하는 유가족들의 생계부터 걱정했다.

“그는 1995년 전 재산인 집 두 채를 팔아 시민단체에 기부한 이후, 집을 가진 적이 없다. 65세인 그의 재산이라고는 수억 원에 달하는 부채뿐이다. 곧, 시장공관을 떠나야 하는 그의 유족들에게는 거처할 곳도 없다.”

이어 “변호사로, 저자로, 강연자로, 때로는 사외이사로, 그리고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돈을 벌었으나 가족을 챙기지 않고 시민단체들에 기부했다”며 고인의 이타적인 삶을 회고했다. 고인은 빚만 7억원이고, 지난 27년 동안 시민사회활동을 하는 동안 무려 32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는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살아오다시피 한 고인의 삶의 궤적을 상기시켰다.
“그는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세상에 알렸고,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정착시켰으며,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큰 공헌을 했다. 그가 주도하여 만든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은 우리 사회 시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렇게 바쁜 중에도 <국가보안법연구>를 비롯해 수십 권의 책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