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고 남녀공학 전환 무산

충남교육청 합덕고에 “남녀공학 전환 불가능” 통보

2020-07-13     이종현 기자
자료사진=지난달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던 충남 당진 합덕고등학교가 내년에도 여학생만 선발하게 됐다.

합덕고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남녀공학 전환이 무산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앞서 합덕고는 “지역 여학생 부족으로 교육과정과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지난 3월 30일 충남교육청에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냈다.

학부모들도 거리로 나섰다.

학부모와 운영위원, 동문으로 구성된 합덕고 남녀공학 전환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19일부터 충남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1년간 여론을 수렴한 결과 합덕읍민 472명이 남녀공학 전환을 희망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 생각은 달랐다.

지역사회 여론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9일 합덕고에 “남녀공학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야고 측에서 합덕고 남녀공학 전환은 “사학재단 죽이기”라며 반대 의견을 제출했는데, 교육청이 이런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네이버

교육청은 또 “합덕고는 남녀공학 전환 신청 전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며 유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전상욱 합덕고 교감은 “남녀공학 전환이 무산돼 안타깝다”며 “내년에 다시 남녀공학 전환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합덕고는 당진지역 고등학교 8교(공립 4교·사립 4교) 중 유일한 여학교다.

학생 수는 53명이다.

지난해까지 합덕여고로 운영하다 합덕고로 이름을 바꿨다.

교육청은 지난해에도 ▲교명 변경 없이 남녀공학 전환은 학생과 학부모, 교육공동체 혼란 우려 ▲지역 사회 여론과 공감대 형성 부족 ▲당진지역 2021년 학생 수 감소 같은 3가지 이유를 들며 합덕고의 남녀공학 신청 승인을 유보했다.

한편 2021학년도 당진지역 고등학교 입학 예정자는 1343명(남학생 700명, 여학생 643명)이다.

합덕읍은 50명(남학생 31명, 여학생 1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