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노동자 “코로나에 무더위까지” 고통 호소

노조 “노동강도 줄일 대책 필요”...충남교육청 "휴게 시간 확보 노력“

2020-07-15     이종현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배식 시간이 길어지고 방역 업무도 추가됐다.

최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이 전국 각급 학교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응답자 4626명 중 76.5%(3537명)가 ”코로나19 이후 노동강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노동자들은 개학 연기로 혹서기(7~8월)에도 근무하게 돼 온열 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비노조 충남지부가 15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에 급식실 배치인력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각에서는 밥 먹는 학생 수가 줄었는데 뭐가 힘드냐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청소시간과 배식 시간이 길어져 휴식시간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식실 배치인력과 칸막이 청소 정리, 방역소독을 위한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비노조는 또 교육청 차원에서 오래된 냉방시설 교체와 급식실 크기에 맞는 냉방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급식실 온열질환 매뉴얼’을 마련해 노동자의 휴게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 노동자 휴게 시간을 확보하라는 내용으로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