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김현정, ‘앵커 코스프레’ 그만두고 가스펠 PD로 돌아가시라”

2020-07-22     정문영 기자
〈CBS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22일, 전날 이동재 〈채널A〉 기자의 주진우 변호사가 일부를 삭제한 채 공개한 이동재-한동훈 검사 간에 나눈 《부산 대화 녹취록》에 관한 소식을 다뤘다.

자막이 아닌 재연형식으로 소개하는 등 나름의 성의를 보였으나, 청취자들의 댓글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진행자는 방송 후 "그 정도 대화는 일반적인 거 아니야?" "공모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등 일부 댓글만을 소개했다. 비판적인 시각은 차치하고, 사건을 지극히 평면적으로 다루고 나서 인용, 발췌한 댓글치고는 정작 한쪽으로 치우친 듯한 내용이었다.

그저 일반적인 대화내용에 불과한 것으로 ‘공모’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왜들 그리 호들갑을 떨며 '검언유착' 의혹으로 몰아가고 있느냐는 뉘앙스였다. 이는 마치 ‘검언유착’ 혐의 당사자들의 주장을 고스란히 대변해주는 것처럼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시청자는 이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시사프로를 듣다가 ‘가재는 게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채널A 이동재 기레기의 검언유착 사건을 다루면서 어찌 그런 댓글만 골라 소개할 수 있느냐”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방송할 때는 국민적 관심사니 어쩔 수 없이 다루지만, 끝에 가서 ‘별 일 아니다’라는 묘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검언유착이 확실시 되고 있고, 피해자가 우리 기억으로만 여럿이며, 관련 기자가 구속되었는데도 말이다”라고 볼멘소리 했다.

한편 이날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부정적인 댓글이 두드러진다. 특히 진행자에 대한 불만이 적잖다.

"김현정씨~제대로 된 질문 좀 해주시고, 당신 맘대로 요약하고 결론짓지 마세요."
"노컷 조국뉴스 보도 이후 안 듣는다. 김현정이 공정한 척 보도하는데, 니들은 일베랑 다를 게 없다."
"김현정, 출마할 꺼 아니면 앵커 코스프레 그만두고 가스펠 음악프로 PD로 돌아가시고~"

앞서 지난 2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터뷰에서는 진행자가 “장사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 지사가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이 맞다고 했다”라고 자극적인 발언을 골라 서둘러 결론지어버리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댓글 게시판에는 "제목 장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