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나는 집값 폭등이 싫고, 오히려 집값이 올라 화가 나는 사람”

2020-08-02     정문영 기자
21대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 집값 폭등의 주범인 ‘주택3법’을 주도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불만과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억원의 이익을 봤다는 뜻의 '#주호영 23억'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는 등 거센 후폭풍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정도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2014년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3법' 통과는 여야가 합의한 법안이었고, 집값 폭등의 주범은 분명히 현 문재인 정부라고 반박했다. 자신은 집 한 채만 계속 갖고 있었는데, 그게 무슨 문제냐며 현 정부의 책임을 통합당에게 떠넘기는 시도라고 화살을 돌렸다.

또한 대표적인 다주택자로, 부동산 부자이면서 국회 국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덕흠 의원도 2014년 당시 재건축 대상은 아니었지만 강남의 고가 아파트를 2채 소유한 상태에서 ‘재건축 특혜3법’에 찬성했다.

박 의원은 2일 방송되는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파트를 팔 생각이 없다. 평생 거주할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집값이 폭등해 화가 난 사람”이라며 “집을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집값이 폭등하면 세금만 올라서 내게 좋을 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집값이 올라 화가 나는 사람으로, 거꾸로 "집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른바 ‘위정자 코스프레’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26일 방송에서 박 의원을 “앞에서는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외치면서, 뒤로는 재산을 불리고 있는 얌체 같은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강남에만 집 2채로 시세 125억원에 이르는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서, 국토위를 연속 3대째 고수(19대-20대-21대 연속)하며 9년째 '붙박이 고양이 노릇'을 하고 있다.

전국에 집만 네 채 보유한 그는 삼성 아이파크삼성아파트(268㎡-시세 91억원)와 송파 아시아선수촌아파트(213㎡-시세 34억원) 등 서울에만 130억원에 이르는 주택을 갖고 있다. 여기에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합치면 총 45건에 289억원의 부동산 재산가다. 수백억원 부동산 보유자가 다른 곳도 아닌 국회 교통위에서 부동산 입법을 맡는 '첨병노릇'을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3법' 개정 당시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140㎡)를 갖고 있었는데, 현재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은 사업비 10조 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현 시세가 무려 45억원으로, 6년 새에 무려 23억원이나 올랐다. 게다가 새 아파트 2채까지 보너스로 더 분양 받을 수 있게 되고, 물론 초과이익 환수도 없다. 국회에서 본인이 던진 ‘부동산 3법’ 찬성표로 이처럼 어마무시한 이익을 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