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조선일보〉 사과문…사과인가, 교활한 2차 가해인가?“

2020-08-29     정문영 기자
〈김주대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조국 교수를 ‘따박따박’ 응원한다고 했던 시인 김주대.

그가 29일자 〈조선일보〉 사과문을 보고 이번에는 몽둥이를 들었다. 어제 들었던 회초리로는 양이 차지 않아서다. 사과문에 적힌 문구 하나하나를 낱낱이 해부하면서, “이것이 사과인지, 교활한 2차 가해인지 모르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조선일보〉가 조민 씨와 연세대의료원에 전하는 사과문 내용에 “...이야기를 해당 모임 참석자로부터 들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저녁 모임이 그 식당에서 있었으며 참석자 면면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라는 문장을 넣었다. ‘들었다’, ‘실제로’, ‘면면도 일치’, ‘사실을 확인’ 이런 어구들이 사과문에 필요했을까, 이것이 사과일까, 교활한 변명일까, 잔인한 2차 가해일까?”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국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구절을 인용하며 '사과문에 이런 말을 넣어둔 이유는?'이라며 의문을 표시했다”고 운을 뗐다.

“사과는 사과받는 이의 마음이 충족되어야 성립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과가 아니라 일방적 발표이며, 또 다른 주장일 뿐이다. 피해자 가족이 사과문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결코 사과라고 할 수 없다.”

피해자인 조 교수부터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사과’로 인정해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어 “앞날이 구만리 같은 청년에게 자칭 1등 신문, 최다 구독자 신문이라는 언론사가 보일 행태가 아니다”라며 “일단 기사화되면 그 기사가 어떤 짓을 하며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지 언론사가 더 잘 알 것”이라고 가짜뉴스의 해악을 상기시켰다.

특히 “조선일보의 사과문은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지만 사과로 끝날 일도 아니다”라며 “당사자가 사과를 받아들일 때까지 제대로 된 사과문을 신문 1면에 10회든 20회든 계속 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 박상현 황지윤도 진정한 사과문을 발표해야 하고, 조민 씨와 가족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