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앵커까지 했던 사람 입에서 악취 나는 토사물을 쏟아내서야 되겠나?”

2020-09-13     정문영 기자
송요훈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송요훈 MBC 기자는 13일 같은 MBC 아나운서 출신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게 귀 거친 말을 퍼부었다. 아나운서 출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제발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해달라는 MBC 대선배의 간절한 주문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입장문을 통해 아들과 남편, 그리고 자신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겪고 있는 신체장애 사실을 밝힌 것을 두고, “짜고치는 가증의 눈물쇼. 동정을 구하는 신파조"라는 등으로 표독스런 맹공을 취하자 참다 못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때는 한솥밥을 먹던 인연이 있어 어지간하면 그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하이힐에 올라탈 수 없게 되었다는 자기 처지 비관’ 운운하며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화살처럼 쏘아대는 걸 보니,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는 “배현진 씨, 열등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말을 자극적으로 하더라. 막말, 거친 표현, 자극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사람들은 대개 뭔가를 숨기고 있거나 변절의 과거가 있거나 심한 열등감이 있더라”며 “당신의 주위를 둘러보라. 내 말이 맞을 것”이라고 회초리를 들었다.

이어 “눈 치켜 뜨고 핏대 세우고 자극적인 말을 쏟아낸다고 권위가 생기고 위엄이 있어 보이는 게 아니다”라며 “그건 악취나는 토사물이다.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앵커까지 했던 사람의 입에서 그런 품격 없는 말이 쏟아져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의 질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보일배로 하이힐에 올라탈 수 없게 되었다는 자기 처지 비관'이라니요? 당신은 아나운서였고 앵커까지 했는데, 말을 그렇게 배웠어요? 당신은 하이힐에 올라탑니까? 국회의원씩이나 됐으면 말의 품격 좀 지킵시다. 핏대 세우며 자극적인 언어를 나열한다고 말이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는 “’황제 복무'라니요. 당신이 군대를 알아요? 아들을 군대 보낸 부모의 마음을 당신이 알아요? 당신은 지금 가짜뉴스 퍼뜨리며 병역 기피를 조장하고 병사들을 이간질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 때나 눈 치켜 뜨지 말고, 제발 말이나 좀 가려 하라”고 따끔하게 나무랐다.

앞서 배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이 '입장문'이라는 신파 소설을 내놓았다. 요즘 말로 웃프기 그지없다”며 “법무 장관은 대한민국 법 정의를 앞서 세우는 '정의의 장관'이다. 그런 막중한 책무를 진 자가 제 아들만 귀히 여겨, 저지른 일이 죄다 들통나니 이제와 바짝 엎드리며 '불쌍하니 봐주십쇼'식의 동정을 구걸하나”라고 할퀴었다.

이어 “내일 대정부질문만 순탄히 넘겨보자며 대통령과 짜고치는 가증의 눈물 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며 “아들 서모씨의 ‘황제군복무’ 논란의 본질은 어디 두고, 난데없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진 남편을 소환해 가족 신파를 쓰나”라고 새롱거렸다.

또 “과거 삼보일배로 하이힐에 올라탈 수 없게 되었다는 자기 처지 비관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구차한 궤변”이라며 “가련한 시늉하며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나불거렸다.

한편 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가족이 겪고 있는 신체적 고통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습니다."
(중략)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그런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하며, 제가 불편한 남편의 다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 받았습니다."
(중략)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습니다.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입니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