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 격분

- "안 씨 문중에는 안중근 의사와 같은 애국자만 있는 게 아니다. 백범 김구는 안 의사의 둘째 아들 '안준생'을 '해방이 되면 반드시 죽음으로 응징해야 할 악질 친일파들 중 한 명'으로 꼽았다"

2020-09-16     정문영 기자
국민의당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버럭 화를 냈다. 심각한 표정에 괘씸해 하는 기색이 얼굴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표정이 굳어질대로 굳어졌다.

마치 지난 2017년 4월 23일 TV로 생중계된 19대 대선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던 장면이 오버랩될 정도로 경색, 그 자체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안 대표는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문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 관련 기사를 보고 발끈하고 팩 토라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고 증명했다"며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표현이 다소 과한 것이었을까? 안 대표로서는 위대한 애국자 안중근 의사의 어록을 동원, 군 문제 특혜 의혹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서씨를 '애국자'로 치켜세우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 대표는 자신과 본이 같은 ‘순흥 안씨’의 선조인 안중근 의사를 욕보이는 ‘망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당에서 추 장관의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며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고 가슴을 쳤다.

이어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 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씨 문중에는 안중근 의사와 같은 애국자만 있는 게 아니다. 안준생(安俊生, 1907~ 1951)은 일제 강점기 조선의 사업가로, 안중근 의사의 둘째 아들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안준생을 해방이 되면 반드시 죽음으로 응징해야 할 악질 친일파들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