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코스모스 성지"…홍성 폐교의 변신

광천읍 소재 대평초등학교 운동장, 졸업생들 노력으로 꽃밭으로 변신

2020-10-11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통폐합으로 폐교가 늘고 있다.

문제는 폐교가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채로 방치되면서 흉물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충남에서도 200여 개 폐교 가운데 30곳이 방치되고 있다.

지난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문을 닫은 홍성 대평초등학교에 나들이객이 몰리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 조성된 꽃밭(코스모스)을 보기 위해서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꽃밭은 지난해 4월 대평초 졸업생들이 조성했다.

모교 폐교 후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는 게 안타까워 코스모스 씨를 사 운동장에 심었다고 한다.

반응은 뜨거웠다. 누리소통망 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적한 시골 마을에 나들이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굿모닝충청>이 지난 9일과 11일 대평초등학교를 다녀왔다.

굿모닝충청=이종현

대평초 운동장은 성인 허리 높이까지 올라온 형형색색의 코스모스들이 피어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가족과 연인들은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가을 분위기를 만끽했다.

가족

최미경(31) 씨는 “지인 추천으로 와보게 됐는데 너무 좋다”며 “꽃을 보니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권은진(30) 씨는 “홍성에 아름다운 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인근에 있는 오서산 산행 전·후로 둘러보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이곳을 찾은 김우현(43)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추석 연휴에 고향을 가지 못했다”며 “꽃밭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친정 식구들에게 보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평초등학교를

대평초 졸업생들은 앞으로 학교 건물을 지역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새우젓과 광천김 등 지역 특산물 홍보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굿모닝충청=이종현

동문회 관계자는 “코스모스가 훼손되지 않도록 밞거나 꺽지 말아달라”며 “특히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