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 "'대깨문' 때문에"…서산시립도서관 '불똥'

20일과 27일 인문학 강의 취소 논란…"'공부 못하는' 발언으로 항의 많았다"

2020-10-15     김갑수 기자
서민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서민 단국대 교수가 이른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 때문에 충남 서산시립도서관에서 예정된 인문학 강의가 취소됐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예상된다.

서 교수는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로, 언제부턴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달 20일과 27일 저녁 7시부터 충남에 있는 서산시립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가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장거리 운전을 싫어하는 편인데 공교롭게도 21일 오전 7시 30분 경남 진주에서 강의가 잡혔다는 것.

서 교수는 “강의가 끝난 밤 9시 서산서 진주까지 갈 대중교통편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40만 원 내고 택시를 타야할까? 그냥 운전해?”라고 당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서 교수는 “이 고민은 ‘대깨문’들에 의해 해결됐다. 오늘 관장님이 전화를 하셔서 그 강의를 취소해야겠다고 알려 오신 것”이라며 “관장님은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지만, 난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친절한 어느 분이 제보해주신 건데 서산에 사는 ‘대깨문’께서 그 강의를 취소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기생충 서민아. 너 서산(내 고향)에서 강연 최소됐지? 그거 내가 압력했다. 내가 ‘대깨문’이거든. 강연하려면 니당(국힘당) 소속에서 하라”라는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고민이 해결돼 기분이 좋았지만 이로써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나라는 ‘대깨문’의 나라라는 것을”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서산시립도서관 측은 서 교수의 강의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대깨문’의 압력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15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서 교수의 강의에 대해)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온 것은 사실이다. (‘대깨문’의 외압이라기보다는) ‘공부 못하는’ 발언으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많았다”며 “13일 취소하고 14일 이 사실을 서 교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8일 블로그를 통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국회의원(경기남양주병)을 겨냥 “조국 똘마이들이 내쫓으려고 난리가 아니다”며 “그런 ‘문통’을 보면 과거 내가 겪었던 공부 못하는 이들이 떠오른다. 그들과 ‘문통’ 간에 공통점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