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사실상 무산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의료시설용지 부지 매입비 못 내 충남도·충개공 “납부 의지 없어...금주 계약 해지 통보 예정”

2020-10-19     이종현 기자
종합병원과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연초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이어 종합병원마저 무산되면서 충남도의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도와 충남개발공사(이하 충개공)에 따르면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이하 센터)는 의료시설용지 부지에 대한 1차 대금을 미납한 데 이어 16일로 예정됐던 2차 납부 기한도 지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계약 당사자인 충개공은 계약서상 두 차례 중도금 미납 시 해지가 가능하다는 조항에 따라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2주간 두 차례 유예·독촉 기간을 부여한 뒤 이 기간에도 중도금을 내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계약이 해지되면 지난해 10월 센터가 낸 계약금 19억1600만 원은 충개공으로 귀속될 예정이다.

충개공 관계자는 "최근 취임한 센터 대표가 내포신도시 내 의료인구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들어 중도금 납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며 "납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계약 해지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충남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정주 여건 조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은 의원 18곳, 약국 5곳 등 23곳이 있지만,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시설은 없는 형편이다.

앞서 센터는 2022년 12월까지 내포신도시에 11개 과목을 진료하는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7개 전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건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6월 돌연 병원 준공을 1년 늦추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