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제동 철도관사촌 개발vs보존?… 일단 ‘공존’

29일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 조건부 가결 재정비사업 진행, 관사촌 일부 보존 방향으로 결정난 듯

2020-10-29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던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9일 동구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원회 회의 결과, 예정대로 재정비사업은 진행하되 관사촌 일부는 보존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이다.

완벽한 개발도 완벽한 보존도 아니지만, 양측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

대전시와 소제동 철도관사촌 살리기 운동본부 등에 따르면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회의를 열고 조건부 가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4구역 재정비사업은 진행하나, 계획 내 있던 4차선 도로 신설 계획은 일단 철회됐다.

또 해당 도로가 신설되려 했던 공간은 문화공원이 조성되는 방안으로 선회됐다. 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 문화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세부적인 계획이나 해당 부지 내 관사 존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31채가 남아 있는 관사는 이번 재정비사업의 조건부 가결로 최대 12채가 보존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윤수 철도관사촌살리기운동본부 팀장은 “관사를 최대한 많이 살리기 위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 불과 3~4채를 더 살리는 거론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등록문화재와 지정문화재 등록 신청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라며 “향후 시가 문화공원 조성 등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세울 때 대전문화예술계와 협의를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역 동측에 위치한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1905년 경부선 개설을 시작으로 철도를 중심으로 형성 발전됐다. 일제강점기 철도 건설노동자와 역무원 등 철도 종사자들이 살았던 약 100채의 철도관사는 현재 31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