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방향제 지속 노출, 사춘기 조기 발현?

2020-10-30     신상두 기자

세종충남대병원 김유미 교수

‘중추성 성조숙증’관련 연구결과 발표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우수구연상 수상

세종충남대병원(원장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지속적인 라벤더 오일 흡입이 성선자극호르몬의 조기 활성화를 유발해 사춘기 발현을 앞당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종충남대병원(원장 나용길)김유미 교수(소아청소년센터장)는 최근 열린 제47차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중추성 성조숙증’관련 연구결과를 발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의 연구주제는‘암컷 래트에서의 사춘기 발병과 라벤더 오일의 후각 노출 연관성’(The association of pubertal onset in female rat and olfactory exposure of lavender oil).

연구에 따르면, 성조숙증은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8세 미만 여아에게서 발생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의 90%는 원인 불명으로, 성조숙증으로 치료받는 환아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추성 성조숙증 발생 원인과 관련, 각종 내분비교란물질과 사춘기 조기 유발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아로마 오일 후각 노출이 사춘기 발현 시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미흡했다.

따라서, 김교수의 연구는 라벤더·티트리 오일 등 우리 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물질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들 아로마오일은 수면 개선과 폐경기 여성의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린 연령에서의 내분비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김유미 교수는 성조숙증이 미치는 환경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암컷 래트에서 라벤더 오일의 조기 후각 노출이 사춘기 발현에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어 암컷 래트의 출생부터 라벤더 오일에 대한 1회 후각 노출군과 지속 노출군, 비노출군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라벤더 오일 지속 노출군에서 유의미하게 사춘기 발현이 가장 먼저 시작됐고 성선자극호르몬의 수치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선자극호르몬 조기 활성화와 사춘기 발현의 빠른 시작이 지속적인 라벤더 오일 흡입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학령기 이전 소아에게 방향제·디퓨저·향수 등의 후각 노출이 사춘기 조기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