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가창오리 사라지고 기러기 가득’ …천수만 철새 도래지

2020-11-23     채원상 기자
사진=채원상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수만 방조제 끝쪽의 간월도 입구에서 기러기 무리를 만났다.

논마다 기러기들이 자리를 잡았다.

사진=채원상

큰기러기 떼들과 쇠기러기 떼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자 하늘이 꽉 찬 느낌이다.

가창오리 떼 군무만큼은 아니지만 환상적이다.

올해도 화려한 가창오리 군무는 볼 수 없다.

해마다 40∼50만 마리씩 몰려왔던 가창오리 떼가 2010년쯤부터 천수만에서 사라졌다.

40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월동에 필요한 낙곡만 해도 대략 3000여 톤.

이제 천수만은 이런 먹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철새 먹이인 낙곡은 찾아보기 힘들고 볏짚도 가축 사료로 모두 거둬갔다.

10여 년 전, 현대가 천수만 간척지를 개인에게 분양한 뒤 소규모 영농으로 바뀌고 농기계 성능이 개선돼 생긴 결과다.

해마다 찾아오는 흑두루미도 모래톱 부족과 낚시꾼들로 인해 머물지를 않는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에는 주로 기러기들만 들녘을 누비고 있다.

서산 천수만은 충청남도 서해안 중부에 있는 만으로 155,94㎢의 간척지를 매립해 1987년 공사를 완공했다.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두 개의 인공호수가 생겼는데 바로 간월호와 부남호ㅇ다.

간월호가 2164ha, 부남호가 1021ha로 모든 면적이 3185ha에 이른다.

중간중간에 형성된 모래톱과 갈대밭은 철새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특히, 낙곡이 풍부해 철새들에게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