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접 충남 학교급식에 타지역 수산물이 98.5%

오인철 충남도의원, 도정·교육행정질문 통해 "학교급식 지역경제 외면" 질타

2020-11-24     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오인철 의원(민주, 천안6)은 24일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을 통해 도내 학교급식 실태를 조목조목 짚으며 지역 농산물 사용이 저조하다고 문제를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의 학교급식 식품비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약 2만6000톤 중 지역 산 사용량은 8778톤(33%), 금액으로 보면 전체 1849억 원 중 547억 원(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수만과 가로림만 등 바다와 인접해 있음에도 수산물의 경우 금액 대비 1.5%에 그쳤고, 전체 식재료 비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가공품 역시 지역산 사용 비중이 6.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가공품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하는 김치의 경우 전체 82억 원 중 62억 원을 다른 지역에서 구매했고, 만두와 빵, 어묵, 치즈 등 168개 품목은 100% 타 지역 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 관련 업체가 전무할 리 없음에도 타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이용한 것이다.

오 의원은 “학교급식 시장은 연간 5조6000억 원 규모로, 관련 업체만 1만 개에 이르지만 충남의 경우 지역산 사용 비율이 현저히 낮고 공급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며 “구매금액이 연간 24억 원에 달하는 떡류의 경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PCCP) 인증을 받은 도내 업체가 여럿 있지만 대형유통업체의 공급 비중은 50%대를 넘고, 심지어 도내 일부 지역에선 한 두 개 업체가 독점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어 “도의 학교급식 한 해 사업비가 1635억 원에 이르고, 농림축산국 도비 자체사업의 2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사업”이라며 “관련 조례에서도 ‘지역 농수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계속해서 오 의원은 “전북의 경우 농산물은 물론 가공품도 의무적으로 지역산으로 사용하고, 의무량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사업비를 반환토록 하고 있다”며 “도 역시 학교 무상급식 지원 사업 지침에 지역산 의무사용을 명시토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