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上王)’ 윤석열...김용민 "대한민국의 트럼프가 되려고 하나”

2020-12-01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법무부가 중징계를 의결해 대통령이 재가하더라도 아무런 얘기 없이 서명만 한다면, 그걸 대통령의 의사 표시로 볼 수는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명령으로 직무정지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30일 한 언론에 밝힌 입장이다. 임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중징계를 재가하더라도 설명 없이 서명만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하겠다는 뉘앙스를 담은 것으로, '항명'이나 다름 없다. 

행정수반인 대통령 위에 있는 ‘상왕(上王) 마인드'가 아니고서는 감히 내뱉을 수 없는 망언이다. 시쳇말로, ‘대통령 머리 위에 앉아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아연실색, 한동안 말을 잃었다. 그는 1일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이 대한민국의 트럼프가 되려고 하나 보다”라며 “대한민국에서 이런 주장은 안 통하니 조용히 미국으로 가 트럼프와 상의하기를 권유한다”고 정중하게 조언했다.

앞서 〈노컷뉴스〉는 이날 윤석열 「"'추미애식 징계'는 위법…대통령 재가해도 승복 못해" 입장」이라는 보도에서 “추 장관의 처분에 불복중인 윤 검찰총장이 향후 징계가 의결돼 대통령이 재가하더라도 소송으로 맞설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일련의 조치가 위법·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만큼, 그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며, 윤 총장 측 인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법무부가 중징계를 의결해 대통령이 재가하더라도 아무런 얘기 없이 서명만 한다면 그걸 대통령의 의사 표시로 볼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윤 총장은 위법한 처사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