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창 없는 집"…KBS 향한 압박과 성토

강훈식·홍문표·범도민추진위 서울서 토론회…"충남방송총국 당연" 목소리

2020-12-01     김갑수 기자
1일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1일 오전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방안과 추진 전략 모색 토론회’는 사실상 KBS를 향한 압박과 성토의 장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아산을)과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KBS충남방송국설립범도민추진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렸는데, 축사와 인사말 등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주요 인사들이 공영방송인 KBS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

먼저 양승조 지사는 “‘새로운 충남시대’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있다”며 내포신도시에 부지를 마련한 채 8년째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KBS를 겨냥했다.

이어 “KBS는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총 18개의 지역 총국을 두고 있으면서도 2004년 공주방송국을 폐쇄한 이후 충남에만 지역방송국을 설립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양 지사는 또 “KBS의 공적 책무인 ‘지역성’은 경영상 효율과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여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충남에서 재난이나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도민은 9시 메인 뉴스에서 서울과 중앙의 소식을 들어야만 하며, KBS 대전방송총국 뉴스에서도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국가균형발전과 알권리 충족 등 충남이 응당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를 위해 우리의 정의로운 분노를 표출하고, 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 혁신도시 지정을 이뤄낸 도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에서는

다음으로 홍문표 의원은 “공영방송 부재로 인해 도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지역별 재난방송에서도 소외를 당하고 있어, 각종 재해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KBS 충남방송총국을 반드시 설립,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문화 창달 그리고 각종 재해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은 방송국을 집 창문에 비유한 뒤 “220만 도민에게는 창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시급한 문제고,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KBS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충남방송총국 설립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왔다”며 “국민 안전과 알 권리를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희창 전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와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가 발제를 진행했고, 이상선 충남시민재단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와 이공휘 도의회 의원(민주, 천안4), 이종국 전 KBS 대전방송총국 보도국장, 박노찬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