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충청대망론'..."호남이 빚 갚아야" vs "정치동냥으로 격하"

윤석열 놓고 국민의힘 정진석 vs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장외 신경전 '후끈'

2020-12-15     김갑수 기자
윤석열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놓고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후끈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은 윤 총장의 부친이 공주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충청대망론’의 군불을 지피고 있는 반면, 박 전 대변인은 “웃기는 일”이라고 일갈하고 나선 것.

먼저 정 의원은 15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윤 총장 고향이 서울이어서 충청권 후보가 맞느냐는 공방이 있다”는 질문에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아버지 고향이 어디라고 대답하는 게 양반이다. 그게 정답”이라며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많지만 고향을 물을 때는 그 뿌리를 묻는 거다. 그래서 아버지 고향을 얘기하는 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윤 총장이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호남 분들이 이번에는 빚을 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김대중 대통령 빼고는 대통령이 전부 영남 사람이다. PK 아니면 TK”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호남 사람이 딱 한 번 됐는데 그게 누구 덕에 됐나? 김종필, 이인제 충청 사람 두 사람 때문 아니냐?”며 과거 DJP연대 등을 상기시킨 뒤 “이번에는 호남 분들이 충청에 빚을 갚을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충청대망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 총장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라고 한다. 공주가 지역구인 저도 처음 들어봤다”며 “공주 분들 대개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들 한편에서 ‘윤 총장이 서울태생이라고 해도 부친 고향이 충청이면 충청출신이라고 할 수 있으니 충청대망을 이뤄줄 적임자’라고 부추긴다”며 “‘충청이 핫바지냐’는 지역감정으로 3등이 불 보듯 뻔 한 충청지역정당 만들어 충청의 단물만 빨고 간판을 내려왔던 사람들이 또 충청대망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분히 정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충청대망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박 전 대변인은 “부친 고향이라도 엮어 밖에서 사람 빌려다가 또 ‘충청당 시즌3’ 만들려고 하지 말고, ‘제가 대통령되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충청인답게 당당하게 직접 나서기 바란다”며 “충청인으로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박 전 대변인은 “‘이번에는 호남이 충청에 신세를 갚아야 한다’니요?”라고 반문한 뒤 “충청인의 소중한 꿈인 ‘충청대망’을 지역감정과 정치동냥으로 격하시키지 마십시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