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추미애 장관 사퇴표명, 청와대에서 ‘군불’ 지폈다”

2020-12-28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진보진영의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2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지난 16일 있었던 추 법무부 장관의 사퇴표명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면서 던진 질문이다.

앞서 그는 이틀 전 자신의 칼럼에서 '꿈 속에서 만난 신령’이 전해준 말씀이라는 전제 아래, "나도 이 이야기가 '개꿈'이면 좋겠다”며 꺼림칙한 모종의 배경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전날 유튜브 〈열린공감TV〉에서 탐사전문 강진구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취재 결과 추 장관 사퇴론은 꿈이 아니라 사실이었다”라고 스트레이트로 밝혔다. 

“추 장관의 사퇴표명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고, 정무적인 사퇴표명도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요 당했다.”

그는 “추 장괸은 불과 한 달 전 ‘검찰개혁이 될 때까지 자신의 모든 정치적 욕망을 포기하겠다’고 했고, 사퇴 발표 당일 오전만 하더라도 박지원 국정원장과 권력기관 개편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오후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갑자기 사퇴를 하겠다는 것이 많이 이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게다가 사퇴 표명을 본인이 직접 한 것도 아니고, 청와대 소통 수석이 대신 한 것도 매우 이상했다”며 “그러니까 추 장관은 윤석열 징계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러 들어갔다가 청와대의 누군가에 의해 사퇴 종용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극히 자연스런 합리적 의심을 전제로 요로에 직접 취재해본 결과, 자신의 합리적 추론이 단순한 개꿈이나 의심의 수준이 아닌 팩트일 가능성을 짙게 풍기며 단정하다시피 밝혔다. 

그는 “참고로 청와대의 그 누군가는 전화 통화도 수시로 할 정도로 윤석열과 친하다고 한다”며 “윤석열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것처럼, ‘소신껏 일하라’는 대통령 메시지를 전한 메신저의 역할을 한 장본인일 확률이 높다”고 의심했다.

요컨대, 추 장관의 급작스런 사퇴표명은 ‘아니 땐 굴뚝에 저절로 피어 오른 연기가 아니라, 아궁이에 열심히 군불을 때는 누군가 실제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눈초리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군불 땐 인사’로 쳐다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노 비서실장은 "윤 총장이 독립적으로 잘 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도 검찰이 법과 원칙대로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열린공감TV〉는 이날 “그의 발언이 기계적 중심(진영간)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문장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말이었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날 밝힌 자신의 취재노트를 근거로, 청와대에서 70분간 머물렀던 추 장관이 특정인 사이에 전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선을 시나리오처럼 공개했다.

① 추 장관과 비서관 독대: “대통령 뜻이다. 사임하라
② 추 장관 대통령 독대 위해 대기
③ 비서관과 대통령 독대: “
추 장관이 사의 표명했습니다” 보고
④ 대통령-비서관-추 장관 등 3명이 한 자리: “
왜 나가려느냐? 왜 저를 자르시나요?" 등 문답 생략
⑤ 법무부 대변인실도, 청와대 대변인도 아닌
청와대 비서관실(소통 수석)에서 추 장관 사퇴의사 발표 이례적

〈“추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