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정무보좌관에 정순평 전 의장 내정설

과거 한나라당 출신으로 민주당 주류 도의회와 소통 불투명…논란 불가피

2021-01-05     김갑수 기자
지난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지난 8월부터 공석 중인 충남도 정무보좌관(4급)에 정순평 전 도의회 의장(제8대 후반기)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승조 지사 스스로 정무기능 강화 의지를 밝히며 정무보좌관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강조해 왔지만 정 전 의장이 과연 그 적임자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은 상황인 것.

<굿모닝충청> 취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양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는 중앙언론사 출신 부장급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당사자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의 경우 과거 자유민주연합과 한나라당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바 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천안병에 출마해 20.13%를 득표하기도 했다.

특히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로 참여했다 돌연 출마를 포기 뒷말을 낳기도 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양승조 지사가 한태선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정 전 의장을 주저 앉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에 기여한 공(?)으로 한국폴리텍4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양승조 후보 선대위원장에 이어 현재는 도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는 현재 정 전 의장의 인사 관련 서류가 접수될 경우 공직자로서 문제가 없는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내정 단계에 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정순평

문제는 정 전 의장의 능력이나 성품을 떠나 정무보좌관의 주요 역할인 도의회 및 언론과의 소통이 과연 가능하겠다는 것.

도의회의 경우 더불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이 초‧재선 의원들이어서 정 전 의장과의 연결고리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도청 출입기자들 주축이 30~40대인만큼 1958년생인 정 전 의장과는 거리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수 비서실장이 1968년생, 강인영 정책보좌관은 1971년생이라는 점도 걸리는 대목이다. 자칫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전직 의장이 정무보좌관을 맡는 것 자체 역시 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안팎에서는 “그야말로 실무형이어야 할 정무보좌관 자리에 원로급인 전직 의장이 가는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양 지사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사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수의 도의원도 “정 전 의장이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해서 ‘말도 안 되는 인사’라고 했다. 내정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 출신 전직 의장이 민주당 주축의 도의회와 과연 소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