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부지에서 방사능 물질 검출에도..언론들은 묵인?

2021-01-08     최고나 기자
사진=포항MBC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가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해 광범위하게 오염된 사실이 7일 포항 MBC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 월성원전 부지 10여 곳 지하수에서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원전 구조상 방사성 물질은 안전을 위해 완전히 밀폐, 격리돼 지정된 설비를 제외하고는 검출되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최대 713천 베크렐, 관리기준의 18배가 발견된 것이다.

아직 누출 원인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우려가 되는 시점이다.

보도에 인용된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원전에 대한 신뢰가 근본에서 무너지는 사건으로 정부나 한수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사능 외에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서 지금 방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전 중심 부지에서 300미터 떨어져 있는 북쪽 경계 지역에서도 최고 924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된 사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월성원전 네 기 모두 20년 된 노후 설비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 관리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중대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주요 언론사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의 원전수사에 대한 과정은 언론에서 속속히 언급되고 있는 것과 정반대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월성원전 수사에 집중하며 청와대로 칼끝을 돌리고 있다. 벌써 관련 공무원 2명이 구속기소된 상태다.

현재 온라인상에선 결국 문 정부의 선제적 폐쇄 조치가 옳았다.”,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원전을 경제성에만 집중해 수사하는 검찰, 방사능 유출 직접 책임져라”, “이렇게 중대한 사건을 언론에서 침묵하면 우리는 어떤 뉴스를 봐야하냐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