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국 고교 대학진학률 72.5%...전년대비 2.1%p 증가

상위권 재수·N수 선택 많은 지역일수록 진학률 낮아 수능비중 늘어나는 2022학년도부터 추이 달라질 듯

2021-01-14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올해 고등학교 대학진학률은 72.5%로 전년도 70.4%와 비교해 2.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서울 여부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재수나 N수 선택이 많을 수록 대학진학률이 낮아진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4일 교육통계서비스(https://kess.kedi.re.kr/index)에 따르면 2020년 대학진학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은 2020년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50만 373명으로 전년도 56만 8736명에 비해 6만 8363명(12.0%)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대비 대학진학률 상승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2020 수능 지원자(54만 8734명) 중 졸업생수가 14만 2271명으로 전년도(2019) 수능 지원자(59만 4924명) 중 졸업생수(13만 5482명)와 비교해 6789명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내년 2021년 대학진학률은 고등학교 졸업자수 감소(약 6만명)와 졸업생 수능 지원자수(13만 3070명 감소/ 전년 대비 9202명↓)에 의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 시·도별 서울·경기·인천 낮아... 재수 선택 많은 탓

시·도별 대학진학률은 서울이 58.7%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보다 13.8%p 밑돌았다. 이어 경기 70.5%, 인천 70.8% 순으로 낮았다.

대학진학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경남으로 81.9%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9.4%p 상회했다. 세종 81.1%, 울산 80.4%, 광주 80.0% 등도 높게 나타났다.

서울이 고교 대학진학률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계속 이어진 현상이며 최근 20년 동안 전국 평균 대비 10-16% 정도 낮았다.

경기지역의 대학진학률도 최근 낮아지고 있다. 2008년 84.4%에서 2009년 82.3%, 2010년 77.8% 등에 이어 2012년 69.2%, 2019년 68.5% 등을 기록했다.

인천도 대체로 2009년까지는 전국 평균 진학률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10년 77.4%로 평균보다 1.6% 낮았고, 2011년 67.8%, 2019년 68.6% 등으로 형성된다.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은 고등학교 학생수가 전국의 절반(2020년 기준 고등학교 전체 학생수의 48.6%)에 해당되지만 진학률이 낮은 이유는 재수 등 N수생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들 지역에 명문대가 집중돼 있는데 타 지방소재 고교생들이 대거 진학하면서 합격선이 높아졌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고교생들이 인서울에 합격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줄게된다"며 "다른 시·도에 비해 이들 지역의 학생들이 월등히 많이 재수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 서울 자치구별, 서초구·강남구가 낮아

서울의 25개 자치구별로 분석하면 대학진학률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서초구가 대학진학률 49.7%로 절반에 못미치고, 강남구는 50.6%로 절반 수준이다.

학교별로는 일반계고(일반고, 자율고, 특목고) 기준으로 휘문고(강남구 소재, 광역 자사고)가 대학진학률 39.7%로 가장 낮았고, 강남구 18개교 중 중동고(44.9%), 경기고(46.1%), 압구정고(46.7%), 단대부고(49.9%) 등 5개교는 대학진학률이 50% 미만이다. 서초구 10개교 중 세화여고(광역 자사고, 40.0%), 세화고(43.2%), 상문고(45.7%), 반포고(48.3%) 등 4개교가 대학진학률 50% 미만인 학교들로 꼽혔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소재 일반계고 학생들 중 절반 가까이 재수를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양천구, 송파구, 노원구 등도 일반계고 학생들 중 약 40% 안팎으로 재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전국단위로 확대하면 경기지역은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를 중심으로, 부산(해운대구), 대구(수성구) 등 광역시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대학진학률이 낮고, 일반계고 학생들의 20%에서 40%까지 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2022학년도 대입부터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과 주요 대학들의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40% 이상)을 늘리면서 달라질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소재 고교 대학진학률이 종전 대비 상승하여 재수 비율도 그만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