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추미애 ”검찰개혁 없이 민생 두 다리 뻗을 수 없다”

2021-01-27     정문영 기자
추미애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이임식 후 법무부 청사 밖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퇴임의 소회를 밝혔다.

추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3분여에 걸쳐 소감을 밝히는 가운데, 지난했던 검찰개혁 과정을 떠올리며 여러 차례 울먹이고 훌쩍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시민들은 검찰개혁에 애쓴 추 전 장관의 노고를 기리며 감사패를 전했다.

그는 먼저 “여러분들께서 소리 없이 보내주신 응원에, 때로는 저 멀리 독일 스웨덴 캐나다에서까지 응원해주신 것에 거듭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촛불로 일으켰던, 촛불의 힘으로 세운 나라가 개혁을 약속했고, 또 그 개혁의 가장 큰 주제가 검찰개혁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검찰개혁의 대장정에 노무현 대통령이 희생되셨고, 한명숙 총리가 온갖 고초를 겪었으며, 조국 장관 가족까지 수모와 희생을 당했다”며 “그 길에 제가 깃발 넘겨받았을 때, 설령 그 깃발이 찢기더라도 여러분들이 다시 꿰메주겠는 그런 마음으로 힘찬 응원 보내주신 것은 순간순간 제게 큰 용기가 됐다 정말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현직에 있어서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었지만 저는 다 보고 듣고 있었다”며 “여러분의 그 힘찬 소리없는 응원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검찰개혁에 대해 무한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시작이 어렵지 나머지는 무슨 난관이 있겠느냐는 마음이었다”며 “여러분의 응원으로 검찰개혁의 의지는 국민의 가슴에 남게 됐다”고 떠올렸다.

특히 “(검찰개혁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막연했던 공포의 실체를 왜곡됨 없이 여러분도 잘 알게 되었을 것”이라며 “검찰개혁 없이 우리 사회의 정의는 바로 설 수 없고, 민생의 두 다리를 뻗을 수도 없다는 것을 온 몸으로 알게 됐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러나) 검찰개혁이 학자의 몫도 아니고, 정치인의 역할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이 세운 촛불정권에서 해내지 못하면 어느 정권도 할 수 없는, 그만큼 끈질기고 공포스런 대상임을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런 이해를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지 온 국민이 이해하는 순간, 적폐를 끝장냈듯이 우리는 검찰개혁을 해냂 수 있다”며 검찰개혁의 의지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