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독해력’ 탓하는 성일종…”비유적 표현이 아니면 뭔가?"

2021-01-27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6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겨냥해 내던진 말이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지난해 4.15총선에 출마한 고 의원을 격려차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선거지원유세를 인용한 다음, 고 의원을 공격하는 발언이었다.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 원씩 준다’고 했던 이 장관의 유세발언을 소환한 다음, ‘조선시대 후궁’이라는 가시돋친 비유로 고 의원을 할퀴고 나선 것이다.

요컨대, 조 의원은 고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했고, 이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100만 원씩이나 주는 그런 환대는 못 받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이 막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전혀 엉뚱한 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여당 의원님들 독해력 좀 키우십시오. 민주당 의원님들 독해력 좀 키우시기 바란다. 고 의원을 후궁에 비유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발끈하는 건가?”라고 딴지를 걸었다.

그는 “얼마나 자신들의 행위가 부끄러웠으면 집단 히스테리 반응을 보이겠나?”라며 “타인을 비방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들 진영부터 되돌아 보라”고 일침까지 놓았다.

성 의원은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한 표현의 부적절성을 따지고 드는 민주당 의원들을 되레 독해력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히스테리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조 의원 쉴드치기에 나섰다.

그러나 멀쩡한 비유를 비유가 아니라고 딴청이나 피우는 일종의 궤변에 다름 없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비유적 표현'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무지의 소치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