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10대 익명의 기부천사’ 4년째 노인 선물 기탁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쌀‧라면 20포대씩 놓고 가

2021-02-16     김수미 기자
충주

[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충북 충주에 이름을 알리지 않은 10대 기부천사가 4년째 노인들을 위한 선물꾸러미를 보내 눈길을 끌고있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인적 사항을 알 수 없는 10대가 지난 10일 쌀 20포대와 라면 20상자를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고 사라졌다.

기부자는 메모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비대면으로 전달을 부탁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전했다.

불특정 독거노인 20명의 건강과 만수무강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손편지 20통도 보냈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노인 20명에게 쌀과 라면, 편지를 각각 나눠 전달했다.

이 기부자는 2018년 용돈을 모아 마련한 차렵이불 20채를 기부했던 초등생이다. 

충주

첫 기부 당시 자신을 “5년 전 연수동에 이사 온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보아 올해 중학교 3학년일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마스크 15장, 컵라면 1박스, 간편식 쌀 1세트가 들어 있는 ‘코로나19 극복 꾸러미’를 편지와 함께 놓고 돌아가기도 했다.

노희경 연수동장은 “기부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편견을 기분 좋게 무너뜨린 얼굴 없는 학생 천사의 선행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