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씻자"...충남도, KT와 자살예방 공동연구

3일 도청서 충남형 자살예방대책 협약식..."충남형 자살감소 방안 제시"

2021-03-03     이종현 기자
양승조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워스트 지표가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자살률 문제다.

실제 도는 최근 3년간 자살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017년 31.7명, 2018년 35.5명, 2019년 35.2명 등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26.9명(2019년 기준)보다 8.3명이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도는 국내 IT·통신 대표기업인 KT와 손잡고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양승조 지사와 이현석 KT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은 3일 오전 도청 상활실에서 ‘충남형 자살예방대책 공동연구를 위한 자살 예방 협약’을 체결했다.

도가 민간기업과 자살 예방 협업 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도와 KT는 ▲충남의 자살원인 분석 ▲국내·외 자살 예방 정책과 사례 분석 ▲자살 예방 전략 수립 ▲충남형 자살감소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자살징후 파악 가능한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AI)접목 사업 연구 등 4차산업 아이디어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양승조 지사는 ”전국에서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 1위라는 점이 부끄럽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블루’라는 정서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생명을 존중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자살예방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석 본부장은 “충남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올해 ▲생명사랑 행복마을과 생명존중약국 운영 ▲노인자살예방 멘토링 사업 등을 추진한다.

앞서 김석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지난달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21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자살률 탈꼴찌’를 직무성과계약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김 실장은 “도와 시‧군 전 부서 협업과제 참여와 민관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자살률을 낮추겠다”며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 1.7명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