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화 "윤석열, 아무리 후하게 채점해도 30점을 넘기 어렵다"

2021-03-05     정문영 기자
정대화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사의를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후회 없이 일했다"며 마지막 퇴근 소감을 전했다.

장관급인 검찰총장으로서 엄중하면서도 위엄 있는 처신보다는, 거칠고 가벼운 언행만큼이나 공직자로서 전혀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윤 검찰총장이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 정대화 상지대 총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특이한 인물이 특이한 방법으로 세상을 흔든다"며 "(사법시험) 9수할 때 싹을 보았고, 국회에서 발언할 때 알아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박정희, 전두환 방식도 아니고 허경영의 공중부양 방식도 아닌 또하나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다"며 "그런데, 아는 사람은 알지만 대선은 매우 복잡한 일"이라고 상기시켰다. 차기 대권 도전을 겨냥해 정계입문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 윤 총장에게 건네는 엄중하면서도 진정어린 충고다.

"온갖 조건이 통째로 맞아떨어져야 하는 일인데 그 조합이 쉽지 않다. 고건, 박찬종, 문국현, 이회창, 이인제, 안철수 등이 찾지 못한 길이다."

대체 정 총장은 어떤 길을 언급하고 주문하려는 것일까?
"머리가 좋아야 하고, 머리에 든 것이 있어야 하고, 상당한 사회적 경험이 있어야 하고, 복잡한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이 있어야 하고, 지지기반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강력한 팀이 있어야 하고, 충분하고 효과적인 전투력이 있어야 하고, 끈질긴 지구력이 있어야 하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결기가 있어야 하고, 승리에 대한 높은 의지로 무장된 권력의지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단단한 맷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10년 이상의 정치적 경험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휘몰이 장단으로도 한참을 읽어내려가야 할만큼, 대권 주자로서 갖춰야 할 요건이 무려 열두가지에 이르니 숨고르기조차 어렵다. 그만큼 대권 도전의 길이 결코 간단치 않음을 일깨워주는 조언이다.

그는 "내가 대략 채점해보니 윤석열은 아무리 후하게 채점해도 30점을 넘기 어렵다"며 "만약에 무엇인가 꿈을 꾸려면 지금부터 바닥청소를 시작해서 10년 정도는 연습생 시절을 거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리고는 "노무현 대통령도 산전수전 다 거쳐서 14년만에 대선에 이르렀다"며 "안철수는 올해로 10년째 견습중이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대권가도가 고행의 길임을 다시 한번 친절하게 설명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