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공주시장, 정세균 총리에 "감당하셔야"

"브리핑 끝나면 등에 땀" 페이스북 글에 응원…1990년대 중반부터 인연 이어와

2021-03-06     김갑수 기자
‘브리핑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브리핑 왕’ 김정섭 공주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짧은 응원과 조언의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두 번째 브리핑을 마쳤다. 끝나고 나면 등에 땀이 흐른다”며 “오늘도 예기치 못한, 때로는 날 선 질문이 쏟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신중한 국사라 한 마디 떼기가 힘들다. 정작 어려운 질문은 SNS를 통한 비대면 질문”이라며 “적은 내부에 있다고, 눈치 없는 공보실장 선택으로 올라온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정 총리는 또 “기자 여러분을 통해 국민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한편으론 긴장되지만 그래도 즐겁다”며 “다음 주는 어떤 질문이 쏟아질까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6선 국회의원에 산업부 장관과 국회의장에 이어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까지 오른 정 총리가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라며 기자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뉴스메이커시니까 감당하셔야 합니다”라며 “대단한 결단이십니다”라고 응원의 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저는 이번 주에 118번째 정례브리핑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시장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생중계 방식의 정례브리핑을 이어가고 있다. 백제문화제 격년제 도입과 대백제전 개최, 금강 공주보 논란 등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공격성 질문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차분하게 입장을 정리하며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총리와 김 시장의 오랜 인연도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려대 동문인 이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20대인 김 시장은 김원기 민주당 사무총장 비서관으로 있었는데, 같은 전북 출신인 정 총리가 선배인 김 사무총장(의원실)을 종종 찾아왔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특히 1998년 민주당 집권 이후 당 기획조정국에 근무했는데, 기조위원장을 맡았던 정 총리와 김대중 정부 초기 국정 안착을 위해 머리를 맞댔던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총리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김 시장과의 오랜 인연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나갈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