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윤석열 턱도 없다…양승조라면 충분"

6일 대전 유성서 만찬 회동 갖고 대선 경선 등 논의…"적극 도울 것" 의지

2021-03-07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6일 저녁 대전에서 같은 당 조승래 국회의원(유성갑)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 지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충청권에서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며 대선 경선 참여의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조 의원이 매우 의미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의원은 7일 밤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양 지사와 만난 사실을 확인한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충청대망론 주자로 거론하는 분들이 있는데 턱도 없는 소리”라며 “(충남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과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 등 훌륭한 분들이 있는데 윤 전 총장이 말이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이 충남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한 이유는 최소한 이들이 윤 전 총장보다 지역을 위해 고민과 열정을 쏟아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특히 양 지사에게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 충청도를 위해 목숨을 걸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당시) 양 지사께서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20여일간 목숨 건 단식 투쟁을 하신 분으로,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전한 사실도 확인했다.

계속해서 조 의원은 “저는 현재 특정 대선주자를 돕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 지사께서 실제로 대선 경선에 나서신다면 당연히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 한밭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뒤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조 의원은 민선6기 충남도정 당시 안희정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양 지사는 그동안 충청권 민주당 소속 원내외 인사 등을 잇달아 만났는데 이처럼 명쾌하게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드문 경우로 파악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의 민심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 의원의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이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에 맞설 여권의 카드, 즉 충청권 후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조 의원이 한 때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었던 안 전 지사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양 지사 주변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라는 고무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