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여, 경선 여부 촉각…야, 현역 출마 변수

[충청권 지방선거 누가 뛰나] ① 충남도지사…민주당 신중론 속 국민의힘 윤곽

2021-03-23     김갑수 기자

차기 지방선거가 1년 여 앞으로 다가왔다. 굿모닝충청은 독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충청권 주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을 집중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22년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청권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주요 정당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은 사라진 지역기반 정당이 충청권에서 맹위를 떨칠 당시만 해도 현재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후보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기 일쑤였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충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더욱 그랬다. 민선4기까지 보수진영이 도지사를 차지한 반면 그 이후부터는 민주당이 줄곧 도정을 장악해 왔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집권 초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사실상 ‘묻지마 투표’가 이뤄진 측면도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보다 확 달라진 분위기…여야 모두 “해볼만”

지난 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양승조 후보(현 도지사)가 62.55%의 득표율로 35.10%에 그친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크게 압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22년 지방선거를 1년 여 앞둔 지금, 예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이를 전제로 하더라도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도지사 선거 주요 출마 예정자들을 살펴보자.

우선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최대 변수는 조만간 최종 결심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이냐는 대목이다.

양 지사 주변에서는 “최소한 컷오프는 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충남을 비롯한 충청권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만 차기를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7기를 이끌고 있는 양 지사는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3대 위기 극복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성사시키며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장 인사 등에서 불거진 과도한 측근 챙기기와 도내 불균형 문제 심화 등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양승조, 민주당 대선 경선 성적 변수…박수현‧복기왕 등 경선 가능성 촉각

민주당 도지사 경선 가능성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내에서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중앙당 홍보소통위원장)과 재선 아산시장을 지낸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이들 모두 “(현재로선)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거나 “그것에 대해 물으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못 나설 이유는 없다”는 분위기다.

복수의

특히 민선7기에서 이뤄진 공공기관장과 정무직 인사를 놓고 볼 때 “민주당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이것이 경선 참여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민선4기 당시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태흠 국회의원(보령‧서천)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때 충청권을 대표하는 친박계 인사로, 당 최고위원까지 지냈으며 현재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현재로선 4, 5월 원내대표 도전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며 “정무부지사까지 지낸 만큼 도지사에 도전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는 말로 의지를 드러냈다.

민선3기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 역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측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김태흠‧이명수 현역 출마 가능성 주목…박찬주는 사실상 결심

이 의원은 최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불거진 서산민항 관련 상대적 박탈감을 문제 삼는가 하면 보수진영 ‘충청대망론’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공적 역할”을 주문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외 인사인 박찬주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전 육군 대장)의 경우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히고 도정 비전에 대한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의 경우 양 지사와 마찬가지로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 출신이어서 그 주변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충남지역 국회의원 11석 중 국민의힘이 5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역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란 관측도 박 위원장의 도전에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최근 통화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고, 과연 무엇이 충남을 위한 길인지 고심하고 있다”며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지사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사들 모두 현재로선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20대 대선 결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복수의 정치권 인사는 “양 지사의 경선 성적표와 차기 대선 결과 등 아직은 변수가 많아 도지사 판도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지방선거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