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근 충남도 자치경찰위원장 '공무집행 방해' 의혹

2일 밤 천안동남서 관할 파출소 방문 언성 높여…경찰 측 "조사 예정"

2021-04-03     김갑수 기자
4월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4월 5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오열근 위원장(단국대 명예교수)이 일선 파출소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3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오 위원장은 전날 밤 8시 50분 경 관할 파출소를 방문, 상황근무자와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격한 대화가 오갔으며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지만 음성 녹음 기능은 없어 추가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당시 파출소 상황근무자는 오 위원장을 공무집행 방해 행위로 보고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오 위원장이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3일 오후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오 위원장은 자치경찰제에 대한 일선 직원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파출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외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전날 상황근무자가 출근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상황근무자가 자치경찰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계속해서 이 관계자는 상황근무자 조사 이후 오 위원장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언급한 뒤 “CCTV와 함께 기초적인 조사는 다 한 상황”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에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만에

만에 하나 오 위원장의 행위가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도는 ‘자치경찰사무와 자치경찰위원회 조직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와 ‘충남도 행정기구 및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2과 6팀 35명(충남경찰청 파견 13명)으로 사무국을 꾸릴 예정이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출범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