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자치경찰위원회 대단히 송구"

5일 실국원장회의서 "철저히 점검할 것" 사과…내부에서는 "부담 커" 목소리도

2021-04-05     이종현 기자
양승조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오열근, 이하 위원회) 출범식 연기와 관련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양 지사는 5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136차 실국원장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이날 개최키로 했던 위원회 출범식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하겠다”며 “도민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자치경찰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록 짧은 언급이지만 양 지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 위원회가 출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오열근 위원장은 지난 2일 밤 천안동남경찰서 산하 청수파출소를 예고 없이 방문, 상황근무자와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고, 공무집행 방해로 보고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3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행패를 부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오히려 해당 경찰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 위원장은 그러면서 “양 지사와의 관계 때문에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는 전날 양 지사와 이필영 행정부지사,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출범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도 내부에서는 “오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에는 너무나 부담이 크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양 지사는 일자리 정책 추진과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 추진 등을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이밖에도 양 지사는 1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실을 언급한 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불편한 증상이 없었다”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께서는 보건 당국을 믿고 계획대로 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