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고 환경 죽이는 '마스크 쓰레기'

주차장·산책로·풀숲 곳곳에 있는 마스크, 제대로 버리는 방법은? 환경단체 "마스크 정확한 배출 방법 익혀야...면 마스크 사용 장려"

2021-04-21     이종현 기자
20일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틀에 한 번꼴로 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를 목격합니다. 찝찝해도 치워야죠”

20일 오전 충남 예산군 한 아파트에서 만난 경비원은 이같이 토로했다.

이 아파트 벤치 뒤 풀숲에서는 KF마스크 2개가 버려져 있었다. 킥보드를 탄 아이가 마스크를 버린 것처럼 보였다.

같은 날 오후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한 공영주차장에는 누군가 두고 간 KF마스크가 보였다.

종량제봉투 주변은 물론 인근 산책로에도 버려진 지 며칠 돼 보이는 일회용 마스크가 나뒹굴고 있었다.

한 주민은 “산책을 하다 보면 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로 눈살을 찌푸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올바르게 버리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됐다. 그러나 길거리 무단 투기는 여전하다. 쓰고 버려진 마스크는 재활용도 어려워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길거리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최근 1년간 1000건 이상 접수됐다.

착용했던 마스크가 함부로 버려지면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위험도 있다.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마스크 길거리 무단 투기에 경각심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마스크는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할까?

우선 마스크 고리를 잘라야 한다. 고리를 자르지 않으면 야생 동물의 다리나 목 등 부위에 걸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후 마스크 표면이 바깥쪽으로 노출되지 않게 안으로 접고 말아 묶은 뒤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환경단체는 마스크의 정확한 배출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21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일회용이나 KF마스크의 경우 분리배출이 힘든 만큼 제대로 버려야 한다”며 “반드시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일회용·KF처럼 비말 차단에 효과가 있는 면 마스크를 여러 개 갖고 다니면서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면 마스크 사용 장려 등 친환경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