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350만 원 논산 탑정호 명칭 공모전 논란

금상에 '논산탑정호출렁다리'...공모 시작 43초 만에 정해져 의구심 시 누리집 항의글 쇄도...논산시 "외부 그룹이 선정...재심사 논의"

2021-04-27     이종현 기자
충남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논산시가 158억 원을 들여 탑정호에 600m 길이의 출렁다리를 조성한 가운데, 명칭 공모전을 놓고 때 아닌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내용인 즉, 입상작이 황당하게 결정됐다는 것.

제보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오전 9시부터 이달 5일 오후 6시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출렁다리 명칭 공모에 나섰다.

시상금도 내걸었다. 금상은 200만 원, 은상과 동상은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이다.

시는 지난 23일 시청 누리집을 통해 입상작을 발표했다.

그 결과 금상은 ‘논산탑정호출렁다리’가, 동상은 ‘탑정호출렁다리’가 각각 차지했다.

당초 심사 기준에는 출렁다리 특징을 함축하고, 부르기 쉬우면서도 독창적이고 지역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시가 예를 든다며 올려놓은 이름을 그대로 써내거나 원래 이름에 논산만 붙인 명칭이 입상한 것이다.

석연치 않은 부분은 또 있다. 시는 동일한 명칭 응모작의 경우 먼저 접수된 제안만 인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논산시가

그러나 금상과 동상 입상자는 각각 공모 시작 43초와 2초만에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상금 200만 원과 50만 원을 받게 됐다.

공모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던 내부 관계자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이번 공모에 대한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부분 이럴 바에야 왜 했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누리꾼들은 “명칭을 정해놓고 형식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것 같다”, “대국민 농락 이벤트다”,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공무원 보너스 지급용으로 공모를 한 것 같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이름이 독창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사전에 결과를 정한 건 절대 아니다. 참신한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그룹이 참여한 선정위원회를 통해 대중성과 계속성 등 다양한 요소를 두루 살피고 투표를 통해 선정한 것”이라며 “논산에 탑정호가 있다는 걸 아는 국민이 드물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논산과 탑정호라는 말이 포함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화 등으로 항의가 많이 오고 있지만, 재심사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