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마나 했던 예당호 음악분수 명칭 공모?

222건 응모에도 공모 제외 '예당호 음악분수' 1위 선정…"대외적 쉽게 인식"

2021-04-28     이종현 기자
예산군이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논산시가 탑정호에 600m 길이의 출렁다리를 만들고 상금까지 내걸며 진행한 대국민 명칭 공모전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산군이 지난해 4월 진행한 ‘예당호 음악분수’ 명칭 공모전도 “하나 마나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예당호에 설치된 분수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특색 있고 부르기 쉬운 명칭을 선정하겠다며 지난해 4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군민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에 나섰다.

군이 누리집을 통해 공고한 심사기준을 보면 부르기 쉬우면서도 독창적이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사용 중이거나 ‘예당호 음악분수’는 공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시상금도 내걸었는데 최우수 1명은 50만 원 상당의 예산사랑상품권, 우수 2명과 장려 3명에게는 각각 20만 원과 10만 원 상당의 예산사랑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공모에는 222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군이 공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예당호 음악분수가 최우수로 선정됐다.

그러나

참신하고 창의적인 명칭 제안이 있었으나, 예당호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저수지 명칭을 사용해 대외적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주민은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공모를 했던 거 아니냐”며 “지난 일이지만 당시 공모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억울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럴 거면 공모전을 왜 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8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당시 음악분수가 가칭 예당호 음악분수로 불려왔는데 더 나은 이름을 찾기 위해 공모를 했던 것”이라며 “추경을 통해 1등을 제외한 2등과 3등의 총상금인 70만 원만 편성·집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모에 응모한 222건 가운데 1차 심사를 통해 9건을 선정한 뒤 예당호 음악분수를 포함시킨 2차 심의를 거쳤다”며 “예당호 음악분수가 명칭으로 적합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최종적으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처음부터 예당호 음악분수라는 명칭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안내한 만큼 논산 탑정호 사례와 같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인근에 음악분수가 조성됨에 따라 향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예당호 음악분수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